맛집

제주도향토음식 몸국 맛집 신설오름 (모자반국, 제주도맛집, 제주도 해장국)

깐나미 2019. 4. 12. 00:44
안녕하세요 깐나미입니다!
저는 여태 제주도에 살면서 몸국을 돈 주고 사먹어 본 기억이 없습니다.
왜냐? 안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몸국이라는 음식은 학창시절 급식 메뉴로
종종 나오던 애매한 맛의 국.
딱 이게 제가 생각하는 몸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몸국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그동안 수많은 맛집을 찾아 다니며 느낀게 있습니다.
김치찌개라고 다 맛있는게 아닙니다.
맛있게 만들어야 맛있는거지 김치찌개라고 무조건 맛있을 순 없습니다.
그래서 몸국도 그동안 제대로 만든 몸국을 못 먹어봐서 싫어했을뿐이고,
제대로 만드는 집에서 먹어본다면 내가 충분히 좋아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위키 몸국 항목에도 당당하게 서술되어 있는
대표 몸국 맛집 신설오름 입니다.

그래서 방문한 신설오름!
제주 일도지구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겁니다.
아주 유명한 맛집이며
오전 10시부터 무려 새벽 6시까지 장사를 하기 때문에 식사로도 훌룡하며
새벽 늦은 시간 소주 한잔이 모자랄때 방문해도 더할 나위 없습니다.

그 유명한 곳을 저는 처음 와봤습니다!
기대가 됩니답.
메뉴를 보니 해산물도 다양하게 준비되 있고 가격도 저렴하군요.
해산물의 종류를 보아하니 하나의 수족관으로
다 커버 가능한 구성이군요.
상당히 효율적입니다.


밑반찬은 아주 심플합니다.
2개의 작은 종지 중 든 어두운 색의 무언가는 갈치속젓입니다!
갈치의 내장을 이용해 만드는건데,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나서
쌈장 대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상추는 아니고 배추도 아니고 이게 무엇인고..
배추 맞나?
아무튼 쌈장 도둑입니다.

몸국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몸국은 돼지육수에 모자반과 미역귀를 넣고
메밀가루를 풀어 넣어 걸죽하게 끓인 음식입니다.
그래서 걸죽하고 깊은 맛이 나는데
제주도 방언으로 '배지근하다'로 표현합니다.
정말 배지근합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며 배지근해서 속이 아주 편안하고 부담없으며, 그래서 자꾸 손이 갔고 후룩후룩 맛있게 먹었습니다.
신설오름의 몸국이 왜 해장음식으로 도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지 알겠습니다.
술 취하기도 좋고 술 깨기도 좋은 신설오름!
잘먹었습니다!